2015년 9월 11일 금요일

그랑드 자뜨 섬의 일요일 오후 Un Dimanche après-midi à l'Île de la Grande Jatte

그랑드 자뜨 섬의 일요일 오후 Un Dimanche après-midi à l'Île de la Grande Jatte 조르주-피에르 쇠라(Georges-Pierre Seurat 1859~1891)

그랑드 자뜨 섬
센느강은 파리 서쪽의 불로뉴 숲을 감싸며 굽이 돈다. 불로뉴 섬의 끝 지점에 다다르면, 이 그랑드 자뜨 섬이 나타난다.
그랑드 자뜨 섬은 파리 북쪽 센느강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쌓여 강 중간에 형성된 하중도이다. 파리나 센느강이 서울이나 한강에 비해 매우 작은 것처럼 자뜨섬의 사이즈도 한국의 여의도와 같은 하중도에 비해 너무 작고 아담하다. 
이 곳은 쇠라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파리지앙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다가, 자동차와 항공 산업 사이트로 변모 한 후에 현재는 상류층의 거주지가 되었다.

고작 길이 2km, 폭 200m 의 이 작은 섬은 쇠라 뿐만 아니라, 모네, 시슬리, 반고흐와 같은 위대한 화가들을 매혹했고, 아래와 같은 명화들을 탄생시켰다.









자뜨 섬에 가면 그림들이 그려진 장소에 그림이 그려진 표지를 두었다. 센느강에는 청동오리들이 여유롭게 떠있고, 센느강 건너로 라데팡스가 보인다. 상류층들이 모여사는 곳이라, 고급스러운 집들도 많고, 섬 둘레에 개인 소유의 배들도 볼 거리이다. 배는 별장처럼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여름이면 선상에서 아뻬리티프(식사 전에 식욕을 돋구기 위해 마시는 술)를 마시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쇠라의 작품
쇠라의 작품은 광학, 색채학, 기하학, 인체 비례, 전기기학 등을 자연 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차례의 습작 후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그의 작품들 속의 인물들은 로마 건축가이자 작가, 세계 최초 엔지니어로 알려진 비트루비우스의 비례에 맞춰 머리가 몸의 1/7이다. 비트루비우스는 인체야 말로 가장 훌륭한 비례를 가지고 있어 건축에도 이 비율이 적용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 누구도 표정이 없다. 그가 유일하게 남긴 초상화는 직업모델자 그의 연인이었던 마들렌 크노블로흐를 그린 "분칠하는 여인"이다.  
쇠라는 파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작품 활동을 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여인 마들렌 크노블로흐와의 관계뿐 아니라, 그녀가 출산한 그의 아들 마저도 사망 직전까지 부모에게 알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프랑스인 쇠라의 그림이 시카고에 있는 이유가 재미있다. 쇠라의 사망 후 그의 어머니가 프랑스 미술관에 기증하려 했으나 그의 그림은 거절 당하고, 사망 후 9년이 지난 후에 800 프랑에 팔렸다.
1911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제안되었으나 이사회에서 거부 하였다. 
어느 미국인이 2만불에 구매한 후 시카고 미술관에 기증하였는데 몇년 후 유럽 미술에서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게 된다. 프랑스에서 다시 그 그림을 가져오기위해 40만불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다. 
1997년에는 이 그림의 습작으로 사용되었던 배경그림이 3520만 달러에 팔렸다. 시카고 미술관은 이 그림을 대여한 적이 없다. 
그의 작품을 거부했던 프랑스는 이제 그의 작품 원본을 보기 위해 시카고 미술관까지 가야 한다. 이 정도면 예술의 도시파리가 쇠라를 대할때마다 배가 많이 아플 것 같다.